부르시기만 한다면 > 게시판

당신이 부르시면
언제든 어디서든 나
거기 있을 거예요

그곳이 비록 시골 기차역
급행열차가 서지않는
쓸쓸한 간이역일지라도
어두운 플랫폼 낡은 나무 의자의 앉아
오래오래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좀처럼 오지않는 기차
완행열차를 타고 오는 당신을
오래오래 기다릴 거예요

이제는 기다림이 사랑이고
침묵이 사랑이고 또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눈길이 사랑임을 알아요

어느 날 당신이 문득
생각 떠올리시면
나 언제 어디서든
그때 그자리에 있을 거예요

비 개어 맑고 푸른 강물 위에
스치는 바람
강물 속에 비친 흰구름
그곳에도 나는 가있을 거예요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부르시기만 한다면 말이에요.


출처 - 나태주 <그래, 네 생각만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