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 >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게시판

[좋은글] 설중매

profile_image
현준
2025-06-03 21:25 2,194 0 0 0

본문

아직은 이른 봄날

쌀쌀한 바람 속에 뜰로 내려



매화나무 두 손 들고

벌을 받으며

겨울의 강물을 건넌

매화나무 가지에 손을 얹는다



매화나무 가지가

부르르 떤다

아무래도 매화나무가

오래 나를 기다렸나 보다

마음속으로 나를 사랑하기도 했나보다



며칠 뒤 눈발 속에

매화꽃이 한두 송이 입을 벌렸다





    --나태주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
상담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