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설중매


2025-06-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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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직은 이른 봄날
쌀쌀한 바람 속에 뜰로 내려
매화나무 두 손 들고
벌을 받으며
겨울의 강물을 건넌
매화나무 가지에 손을 얹는다
매화나무 가지가
부르르 떤다
아무래도 매화나무가
오래 나를 기다렸나 보다
마음속으로 나를 사랑하기도 했나보다
며칠 뒤 눈발 속에
매화꽃이 한두 송이 입을 벌렸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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